“제1회 한강사랑! 뗏목 대탐사!”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대외활동을 찾아보던 중에 흔히 보지 못했던 행사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유구한 역사를 안고 있는 한강을 탐사한다니 의아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과감히 지원하게 되었고, 제1기 탐사대원의 자격이 주어지는 행운을 잡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 대원들과의 4박 5일의 여정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첫 번째 탐사 장소는 낙동강발원지인 황지였다. 황지는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황지공원 내에 있는 둘레 100m의 소(沼)로 하루에 5,000t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1300리나 되는 낙동강의 작은 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다음 탐사 장소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였는데, 이 곳 역시 사계절 9℃의 지하수가 하루 2,000~3,000t씩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 폭포를 이루며 쏟아진다고 한다.

 둘째 날은 정선아우라지를 탐사하고 아리랑 전수관에서 정선아리랑 한 구절을 배웠다.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선조들의 정서가 깃든 구성진 민요이다. 탐사 중간 중간에 오성폭포와 구름도 쉬어간다는 몰운대에서 대원들과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셋째 날에는 한반도 지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반도 마을을 답사하였다.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지형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강에 물이 많이 불어나 뗏목을 탈 수는 없었지만 뗏목의 유래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고 선조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후에는 우여곡절 끝에 레프팅을 하게 되어 모든 사람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마지막 날은 여주에 위치한 신륵사에서 보냈다. 다도를 배우며 갓 우려낸 그윽한 차를 음미하였다. 고요함 속에서 자연의 정기를 받으며 다도를 하니 마음이 차분해지며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이학영 교수님의 “한강 탐어 생태 기행” 특강 또한 매우 흥미로웠다. TV방송과 사진으로만 봤던 물고기들의 명칭과 특징을 알고 난 후, 수중 생태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은 깊어만 갔다.

 다음날 아침. 너무 평온해서였을까. 많은 대원들이 기상시간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아침을 먹은 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일정을 위해 신륵사와 스님과의 작별인사를 하였다. 마지막 날인 것을 하늘도 아쉬워했는지 또 다시 비가 내렸다.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세종대왕릉은 보지 못한 채 이포보 4대강 공사현장을 답사하였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세금 문제 때문에 4대강 사업에 대해 반감이 컸지만 건설 관계자의 공사 취지 설명을 듣고 나니 기대효과가 큰 사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4박5일의 짧고도 긴 여정을 하면서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느낀점도 많았다. 우리의 생명수인 한강이 어디서부터 시작 되며 어떠한 경로를 거쳐 각 가정으로 도착하는지, 우리 선조들은 한강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항상 흐르고 있어서 당연한 줄만 알았던 한강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이자 존재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뜻 깊은 탐사를 대장님과 각지에서 모인 대원들과 함께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고 살아가는 내내 큰 재산이 된다는 것이 너무 든든하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운 한강사랑 뗏목 대탐사! 앞으로도 번성하여 많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